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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문예마당] 우리 어머니

옛날 옛적 어머니는   산 쌓이고 강 쌓이고 들에 쌓인   고요한 시골의 나라에서     먼 하늘 바라보며     꿈꾸며 살아오시고         아버지를 만나시고 아들들만 낳아서     주위에 부러움 사고 아버지께 사랑받고   아들들 건강하게 잘 키우시며     보람 느끼시던 우리 어머니       이제는 또 아들 덕에 미국 구경 하신다며   마음 부풀어 고대하며 손꼽아 기다리셨는데   날벼락도 유분수지     멀리 있는 아들에 소식 한번 말 한마디 없이     갑자기 쓰러지셔 눈만 감고 계시니    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우리 어머니         이 미련한 아들은 우리 어머니가     천년만년 사실 줄만 알았고   우리 어머니에게 바칠 효도는   천년만년 남은 줄만 알았는데   이렇게 쓰러지시고 아무 말씀도 없으시다가   끝내 저 하늘 저세상으로 떠나시니   하늘이 무너지고 억장이 무너지는     이 아들의 찢어지는 마음은 어떡합니까 우리 어머니       불효자의 한은     이 세상에서는 풀 길이 없고   이 아들 육신의 효도는     천년만년 다 하여도 풀 길이 없는데       그러나 하늘나라 저 천국에서 편히 계실 것을   안심하고 믿음으로 기다립니다   부디부디 영생 복락 누리고 계시옵소서    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이창수 / 시인문예마당 어머니 우리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아들 육신

2024-08-1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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